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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즌 첫 14G 장타 12개' 1901년 이후 다저스 첫 '역사'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6-3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15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오타니의 유일한 안타는 2회 터진 2루타였다. 미네소타 선발 루이 발랜드의 2구째 시속 89.3마일(143.7㎞/h)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장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114마일(183.5㎞/h)로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빨랐다. 시즌 8번째 2루타로 부문 단독 선두(2위 매트 올슨, 6개)를 질주했다. 아울러 개막 첫 14경기에서 12개(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3개)의 장타를 때려 구단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가인 사라 랭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첫 14경기에서 장타 12개를 기록한 건 1901년 이후 다저스 소속으로 최다'라고 전했다.오타니는 4월 들어 타격감이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월간 타율이 0.382(34타수 13안타)에 이른다. 부침을 보였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0.333(60타수 2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650)을 합한 OPS도 1.019로 수준급이다. 팀 동료 제임스 팩스턴은 "그가 얼마나 세게 스윙하고 얼마나 세게 공을 치는지 정말 놀랍다. 같은 편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엄청난 가치를 자랑한다. 그 결과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석에만 들어서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0 15:58
프로야구

페라자·브랜든·카스타노...4월 쉘힐릭스플레이어 레이스, 외국인 선수 강세

2024시즌 KBO리그 4월 쉘힐릭스플레이어 레이스는 외국인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오른 투수와 타자에게 수여된다. 개막 2주 차 일정까지 소화한 8일 기준으로 타자 부문 WAR 1위는 1.22를 기록한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다. 페라자는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449(49타수 22안타) 6홈런 12타점, 장타율 0.898, 출루율 0.533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은 1위, 안타는 2위에 올라 있다. 페라자는 매서운 스윙뿐 아니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한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지난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5회 말 타석에서 동점 스리런홈런을 치고 보여준 화끈한 배트플립에 야구팬은 열광했다. 한화 역대 대표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제이 데이비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타자 부문 WAR 2위는 1.04를 기록한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이다. 그는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81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3위는 WAR 0.92를 기록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다. 8일 기준 결승타 부문 1위(3개) 득점권 타율 2위(0.700)에 올라 있다. 투수 부문 레이스 선두는 WAR 0.91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다. 그는 등판한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현재 다승 부문 단독 선두다. KBO리그 3번째 시즌을 맞이한 브랜든은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두산 에이스로 올라섰다.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3를 기록한 NC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는 WAR 0.87을 마크하며 브랜든을 턱밑에서 쫓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7:3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17홈런'에도 물음표 던진 김하성의 미션, 타구질을 올려라

"사실 여전히 (내) 타격에 물음표가 있었다."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탄 수비도 뛰어났지만, 타격 능력도 뛰어났다. 17홈런 38도루로 호타준족의 가능성을 증명했다.정작 선수 본인은 아쉬움이 컸다. 김하성은 20일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사실 여전히 타격에 물음표가 있었다"며 "그래서 비시즌 동안 노력했다. 올해는 장타가 더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하성은 지난해 8월 9일(한국시간)까지 타율 0.288 15홈런과 장타율 0.454를 기록했다. 시즌 20홈런-20도루 가능성이 높았고, 중장거리 타자라 부르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9월 월간 성적이 타율 0.184 장타율 0.218로 부진하며 결국 20홈런 달성에 실패했다.김하성은 "지난해도 목표로 장타율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는데, 생각만큼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며 "올겨울 중량 운동도 많이 했고, 벌크업도 마쳤다. 장타가 더 나올 거로 기대한다"고 했다. 결국 타구의 질이 좋아져야 한다. 김하성은 지난해 17홈런을 쳤지만, 타구 질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김하성은 장타로 직결되는 평균 타구 속도(139㎞/h⋅하위 7%) 강한 타구(Hard hit) 비율(26.7%⋅하위 3%) 등에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유인구 스윙 비율(20.4%⋅상위 10%) 헛스윙 비율(17.7%⋅상위 9%) 등 선구안에서 리그 최상위권이었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타구 질 개선은 '대박 계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MLB 구단들은 클래식 스탯뿐 아니라 세부 지표에도 민감하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코디 벨린저는 타율 0.307 26홈런을 치고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1년 전까지 부진(2022년 타율 0.210)했고, 지난해에도 평균 타구 속도(하위 22%) 강한 타구 비율(하위 10%) 유인구 스윙 비율(하위 33%) 등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여러 구단이 벨린저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가운데, 지난 두 달 동안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 건 친정팀 시카고 컵스가 전부다. 올 시즌 뒤 FA가 되는 김하성이 1억 달러(1333억원) 대박을 터뜨리고자 한다면, 물음표를 지울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차승윤 기자 2024.01.23 08:56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최고 집중력·활력소는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조아바이톤-에이(A)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가 후보에 올랐다. 신인 윤영철은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KIA 왼손 트로이카'를 이루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득점권 피안타율 0.239, 만루 상황에선 피안타율이 0.111(9타수 1피안타)에 불과했다. 그만큼 위기 탈출 능력이 돋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이 대선배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구자욱과 홍창기는 강력한 대항마다. 구자욱은 시즌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407), 장타율(0.494) 모두 리그 톱 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다방면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0.301)보다 더 강한 후반기(0.364) 임팩트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 0.444를 기록,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월에는 월간 4할대 타율(0.402)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성적을 끌어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력한 수상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키움을 홀로 이끌었다. 137경기 타율이 0.335(556타수 186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도루가 25개(성공률 89.3%)로 팀 도루(54개)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올 시즌 나란히 홀드 24개를 챙긴 NC 다이노스 김영규, 두산 베어스 김명신도 타이틀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60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면역칸 에스(S)상 팀의 위기를 흔들림 없이 막아낸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두 주자는 삼성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적은 득점 지원으로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지만 150이닝을 책임지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항저우 AG, APBC까지 빡빡한 1년 일정을 완주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도약했다.SSG 랜더스 노경은과 NC 류진욱의 불펜 활약도 돋보였다. 노경은은 시즌 불펜 최다인 83이닝을 책임지며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1승만 추가했다면 '10승 30홀드'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고효준과 함께 '불혹의 불펜 듀오'로 불리며 SSG 마운드를 지켰다. 류진욱은 70경기에서 홀드 22개를 챙겼다.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앞세워 피안타율 0.180, 피장타율 0.219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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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조급함 지운 홍창기 "목표는 당연히 우승"

LG 트윈스 '출루 머신’ 홍창기(30)의 9월은 뜨거웠다.홍창기는 9월 24경기에 출전, 타율 0.402(87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월간 출루율(0.486)과 장타율(0.460)을 합한 OPS가 0.946에 이른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했다. 홍창기의 활약 덕분에 LG는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홍창기를 9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9월에 확실히 좋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할 건 딱히 없다. 여름보다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아닐까 싶다"고 몸을 낮췄다.올 시즌 홍창기의 활약은 9월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4월 개막 후 타격감이 꾸준하다. 0.284를 기록한 4월을 제외하면 5개월 연속 월간 타율 0.310을 넘겼다. 홍창기는 "이호준 코치님과 모창민 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컨디셔닝 파트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잘했을 때의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던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다.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2021시즌 KBO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방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보강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프지 않고 경기를 뛰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온다. 그는 "작년에는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졌다. 그러면서 조급함이 많이 생겼다"며 "올해는 안 다치는 걸 가장 중점으로 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홍창기의 시선은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한다. LG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 무대로 직행했다.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아직 KS 경험이 없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선 4경기 타율이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팀도 1승 3패로 시리즈 탈락,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 KS에서도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돌격대장' 홍창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 타선의 화력이 달라질 수 있다. 홍창기는 "(통산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직 KS가 남았지만, 마냥 좋다"며 "KS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가 못 해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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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키움 이정후, 6월 조아제약 월간 MVP 수상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6월 조아제약 월간 MVP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374·14타점·19득점, 출루율 0.464·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타율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7월 중순 당한 왼쪽 발목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최근 1군에 복귀했다. 시상은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앞서 조아제약 일반인 이벤트 당첨자 이현지씨가 맡았다. 키움 제공 2023.10.09 12:27
프로야구

[월간 MVP] 은퇴 아닌 부활… 김재호 "좋게 끝낼 수 있는 선배 되고 싶다"

지난해 10월 8일 동갑내기 오재원(38·전 두산 베어스)의 은퇴식. 김재호(38·두산)는 "나도 곧 간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잔여 계약이 끝나는 1년 후 은퇴를 암시한 말이었다. 그해 김재호는 102경기 타율 0.215 1홈런 21타점에 그쳤다.1년 후 김재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72경기 타율 0.339 3홈런 출루율 0.432 장타율 0.436를 기록 중이다. 8월 성적이 특히 강렬하다. 11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고, 타율 0.435 출루율 0.538(이상 1위) 19득점(공동 4위) 맹타를 휘둘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그를 8월 월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김재호는 "나도 모르게 잘 풀렸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컸다. 부진한 2년 동안 마음고생을 해서, 은퇴 전에 한 번 꼭 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나도 이런 월간 기록은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4월만 해도 1군에 김재호의 자리가 없었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두산은 안재석과 이유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김재호는 4월 단 10경기 14타석에만 들어섰다. 투수와 상대하면서 노림수를 쌓아왔던 김재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만큼 성적(타율 0.167)도 떨어졌다. 김재호는 "이제 내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 내가 정말 노력해서 주전이 됐으니 오래 하고 싶었지만, '은퇴가 현실이 됐나' 싶어 힘들었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김재호는 두산의 원클럽맨이었다. 그만큼 깔끔히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는 "두산에서 은퇴하는 선배들의 끝이 좋지 않곤 했다. 내가 좋게 끝내는 선배가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김재호는 여름부터 살아났다. 6월 17경기 타율 0.325, 7월 10경기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1군 투수들에게 익숙해지면서 노림수도 통하기 시작했다. 김재호는 "경기 나가는 게 일단 행복하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투수와 싸우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방식이 통하고, 좋은 결과도 나왔다"고 돌아봤다.같은 시기를 겪었던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재호의 마음을 뼈저리게 공감했다. 그는 선수 시절 41세까지 뛰면서 통산 2504안타(역대 1위)를 쌓아 올렸다. 커리어가 길었던 만큼 수없이 '마지막'을 고민했다.박용택 위원은 "베테랑 때 부진은 어릴 때와 느낌이 다르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혼자서 정말 많은 생각을 떠올린다. '빨리 은퇴해야 하나. 내가 먼저 (은퇴하겠다고) 손을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용택 위원은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은퇴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부딪힐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나를 이길 수 있는 후배가 나오면 그때 은퇴를 생각하면 된다. 아직 후배들이 김재호를 못 이기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올해 통산 1700경기 출전을 돌파한 김재호는 다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요새 너무 잘하다 보니 팬분들께서도 '5년 더 해주세요' 하신다"고 웃으며 "마음 같아서는 60년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단과 잘 대화해야 한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몸 상태도 괜찮다. 어깨가 아프지 않게 뛰는 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그는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원래 1800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다. 내가 2000경기를 도전할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세우고 싶은) 기록이 남아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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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시즌 첫 4안타+끝내기’ 정은원 "남은 시즌, 만회하고 마무리하고 파"

정은원(23·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정은원은 지난 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연장 11회 말 끝내기 내야 안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 맹활약했다. 정은원이 한 경기 4안타를 친 건 작년 6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이다.올 시즌은 정은원에게 악몽과 같았다. 7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233(347타수 81안타)에 장타율은 0.280에 불과하다. 신인 시절(2018년 타율 0.249)을 포함해도 커리어 최악의 부진이다. 4월(타율 0.207)을 시작으로 올해 한 번도 타율 0.250을 넘어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11경기 월간 타율 0.152를 기록한 끝에 주전 2루수를 신인 문현빈에게 넘겨주고 2군으로 내려갔다. 정은원 부진은 개인의 차원으로 그치지 않는다. 수년째 리빌딩을 천명했던 한화가 타선의 중심으로 세운 게 정은원이었다. 2021년 출루율 0.407을 기록하며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가 1번 타자를 맡고, 거포 노시환이 4번을 지켜주는 게 한화의 청사진이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 30홈런을 치며 기대대로 성장했지만, 정은원의 성적은 오히려 퇴보했다. 정은원의 방황으로 한화 타선에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검증된 젊은 자원이 없다. 2024년으로 예상했던 가을야구 도전도 차질을 빚게 됐다.그래도 2군에서 다녀온 후 최근 페이스는 좋다. 지난 1일 확대 엔트리 적용과 함께 1군에 돌아온 그는 9월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월간 타율도 0.318(22타수 7안타)로 준수하다.정은원은 6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2군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후 올라왔다. 문제점도 많이 보완했다. 단순하게 접근했다. (스윙할 때)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문제만 고쳐보자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정은원은 "야구가 안 되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여러 감정을 많이 느꼈다"면서도 "주변에서도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해줬다.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한화는 7일 기준 30경기만 더 치르면 올 시즌을 마감한다. 정은원이 남은 기간 아무리 맹활약해도 예년 같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는 미래가 창창한 프로 6년 차다. 그래서 부진을 딛고, 좋은 감각을 기억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정은원은 "선배들도 '네 야구 인생에서 (올해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말해줬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다"고 떠올리면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속 안 좋았으니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남은 시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못 했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9.07 18:01
프로야구

"누가 직구를 주나" 거침 없던 박동원의 타격 슬럼프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의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에버리지(타율)가 떨어지니 홈런 개수도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박동원은 5월까지 위협적인 타자였다. 4월 개막 후 홈런 13개를 몰아쳐 KBO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주환(SSG 랜더스)을 비롯해 2위 그룹에 4개 차이로 앞서 2004년 박경완(당시 SK 와이번스) 이후 19년 만의 '포수 홈런왕'이 기대됐다. 하지만 6월부터 성적이 하락했다. 7월과 8월 월간 타율이 각각 1할대에 머물더니 월간 홈런도 6월과 7월 각각 1개씩 추가하는 데 그쳤다.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부진을 두고 "에버리지를 올릴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 방향성"이라면서 "스윙하고 제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타격 자세를 흉내 내면서) 이렇게 돼 있다. 인 앤드 아웃 스윙이 안 되는 거"라고 말했다. 풀스윙하는 박동원은 타격 후 자세가 크게 무너진다. 머리가 일찍 움직이면서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다. 백스윙이 지나치게 커 포수 뒤통수를 배트로 가격한 것도 여러 번. LG 이적 첫 시즌, 관련 문제를 바로잡았다. 그 결과 타율이 올라가고 홈런이 늘면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원점으로 회귀했다. 정확도와 장타력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염경엽 감독은 "(현재 타격 자세로는 스윙하더라도) 몸쪽은 다 파울이고 바깥쪽은 잘 안 맞는다. 딱 가운데만 (배트에) 걸리는 거"라면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만 하나씩 넘어가는 거다. 연습해도 안 고쳐진다"며 "변화구를 노려서 치지 않으니까, 상대는 80% 이상 변화구만 던진다. 누가 박동원에게 직구를 주나"라고 되물었다. 상대 팀의 경계가 늘면서 변화구 승부가 부쩍 늘었다. 바뀐 투구 레퍼토리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성적이 휘청거린다. 박동원의 후반기 타율은 0.169(전반기 타율 0.272)에 머문다. 전·후반기 장타율 변화(0.508→0.303)는 더 크다.염경엽 감독은 "20년 가까이 해온 거라서 1년 만에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고, 초반에 (좋은) 결과를 봤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돌아가는 데 2~3년 정도 걸릴 거로 생각한다"며 "이걸 잡으면 훨씬 무서운 타자가 될 거다. 에버리지를 0.280만 쳐도 홈런이 훨씬 늘어날 건데 에버리지가 떨어지니까 홈런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타율과 홈런이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박동원의 타율과 홈런이 동반 상승 곡선을 그린 게 대표적인 예다. 박동원의 홈런이 줄어든 것도 결국 타격의 정확도가 원인이라는 진단이다.문제점만 있는 건 아니다. 박동원의 타점은 67개로 리그 톱10에 이름을 올린다. 2021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83개) 경신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를 만들어 내니까 타점이 올라간다.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타격 스타일이라는 게) 차근차근 바뀌는 거지 하루아침에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독려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5 10:54
프로야구

'5승 무패' 쿠에바스, '노익장' 김재호-'타격왕' 구자욱 넘고 8월 MVP 도전

KT 위즈의 여름 질주를 이끄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월간 MVP(최우수선수)까지 도전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8월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을 선정했다"며 "박영현(KT) 쿠에바스,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야수 중에서는 나성범, 박찬호(이상 KIA 타이거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재호(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후보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건 역시 쿠에바스다. 8월 등판한 5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개인 승리도 모두 챙기며 5승(1위)을 수확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0.50(36이닝 2자책점)에 탈삼진도 37개(2위)에 달한다. 시즌 전체로 봐도 8승 무패를 기록 중인데, 2승을 추가해 10승 이상이 되면 10승 이상 투수 중 선정하는 승률상도 '100% 승률'로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투수 중에는 쿠에바스의 뒤를 지키는 홀드 1위 박영현과 롯데의 '복덩이'로 꼽히는 윌커슨이 쿠에바스의 뒤를 따른다. KBO리그 2년 차인 박영현은 8월 팀 23경기 중 15경기에 등판해 10홀드 3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2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8경기 연속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으며 질주했다. 시즌 28홀드인 그는 2위 노경은(SSG)을 6개 차로 널찍이 앞서 홀드왕 수상이 유력하다.롯데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윌커슨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1.43(37과 3분의 2이닝 6자책점)과 함께 39탈삼진을 솎아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은 공동 3위의 호성적이다. 타자 중에는 KIA 타선의 핵심인 나성범과 박찬호, 타격왕을 노리는 구자욱, 20년 차 노익장을 보여주는 김재호, 30홈런 고지를 밟은 노시환이 꼽혔다.나성범은 월간 타율 0.376(85타수 32안타)과 함께 5홈런(3위) 22타점(3위) 장타율 0.647(2위)로 주요 지표 상위권에 올랐다. 해결사 나성범 앞에 밥상을 차리는 박찬호는 타율 0.382(89타수 34안타) 22득점 출루율 0.466을 기록했다. 타율 5위, 안타 4위, 득점 2위, 출루율 3위에 6도루로 도루 부문 공동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격왕을 노리고 있는 구자욱은 월간 타율 0.412(85타수 35안타)로 타율 2위, 안타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2루타만 10개를 쳤고 4홈런(공동 4위) 장타율 0.671(1위) 출루율 0.468(2위) 등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2004년 데뷔 후 올해로 프로 20년 차인 김재호도 8월 21경기 중 1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중이다. 지난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월간 타율 0.435(1위) 출루율 0.538(1위) 19득점(공동 4위)을 남겼다.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지닌 그가 2번 타순을 지키면서 두산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중심 타자 양의지까지 연결되는 상위 타선이 훨씬 강력해졌다.세 달 연속 후보에 오른 노시환은 지난달에 비하면 다소 부진하다. 8홈런 24타점으로 두 부문 1위에 올랐으나 82타수 20안타로 타율이 다소 낮다. 긴 부진 속에 이달 중순엔 잠잠했지만,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0홈런으로 벽을 깨 9월 남은 기간 활약을 예고했다.KBO 8월 월간 MVP는 4일부터 8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투표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 발표되며, 최종 선정된 선수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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